맥스로 만들기

빅사이즈 정장, 구두, 셔츠, 벨트까지 이태원 양복점에서 한 번에 쇼핑

일상라이프



정장 살 때 백화점에 안간지 오래 된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때는 영업한다고 정장만 입고 다녔었고 백화점 양복 코너에선 VIP 급으로

대접을 받았었습니다.

거의 두달에 한 번꼴로 옷을 구입했었으니까요.

신상품이 나오면 바로 DM도 오고 전화도 왔었습니다.

옷가격이 비쌈에도 왠지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았었죠.

하지만 지금은 백화점을 잘 안가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너무 뚱뚱해졌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날씬함이 사라졌고 큰 옷이 아니면 더 이상 맞지 않은 뚱보 상태가 돼버린거죠.

뉴패션양복점이 좋은 건 한 곳에서 전부 쇼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물론 사이즈가 큰 빅사이즈 정장이 우선이겠지만 부수적인 악세사리 구입도 가능하거든요.

셔츠나 구두, 벨트, 넥타이까지 팔고 있어서 정장 관련된 것들을 한 번에 살 수 있어요.

백화점이었다면 아마도 여러 매장을 돌아다녔을거예요.

요즘 인기가 많은 여름 빅사이즈 정장인데 소재가 약간 특이합니다.

원단이 오톨도톨 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일반적인 기성복과는 재질이 달랐어요.

린넨 원단과 폴리 원단이 결합이 돼서 그렇다는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샘플북을 보여주십니다.

이건 시어서커 원단이라는건데 만져보면 익숙한 재질은 아니었어요.

이 원단의 특징은 통풍이 잘된다는 겁니다.

땀배출도 잘 되면서 몸의 온도를 낮춰준다는거죠.

전에는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들만 사서 입는다고 해요.

다만 외국인들은 이 원단을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여름에 이만한 원단도 없다는거죠.

맞춤정장을 할게 아니라서 원단 샘플북은 간단히만 살펴보고 기성복을 보는 중이에요.

콤비는 물론 셋업으로도 구입이 가능한데 원단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디자인과 컬러에서 약간 차이만 있을 뿐이에요.

빅사이즈 정장이 주력인 양복점이지만 사이즈가 워낙 다양해서 슬림사이즈도

구입이 가능해요.

양복점을 찾아오는 분들이 이 세가지를 가장 많이 선택한다고 해서 이렇게 따로 진열을 해놓으셨대요.

저는 맨앞에 있는 회색 정장 상의가 맘에 들더군요.

아무래도 여름이니까 밝은 계열이 보기에도 좋고 시원한 느낌이 들거든요.

내피와 외피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무게감도 거의 없고 통풍은 아주 잘되게 생겼어요.

근데 계속 옷을 보고 있으니 눈이 어지럽습니다.

회색 체크 무늬가 이런 특징이 있더군요.

옷은 맘에 드는데 고민이 되는군요.

그래서 약간은 어두운 색을 봤는데 한결 나아보여요.

회색 정장과 마찬가지로 같은 원단으로 만들었고 색상만 다르답니다.

눈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네요.

가을까지 입어야 하니까 이런 색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봐요.

안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