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해솔길 맛집 소문대로 맛있고 배터지게 나오네요.
일상라이프
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서 대부도 펜션에서 하루 묵고 왔어요.
선돌바다향기라는 펜션인데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서 뷰가 굉장히 좋아요.
뉘엿뉘엿 지는 일몰을 보는 게 너무 멋지더라구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가까운 맛집을 찾아보니까 호남9호라는 곳이 나왔어요.
굉장히 유명한 곳이길래 기대를 잔뜩 하고 갔습니다.
대부도 해솔길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이었어요.
길따라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쫙 있는데 손님을 받기 위해서 가게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나봐요.
그러니까 이 가격에 이정도로 푸짐한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스페셜코스를 시켰는데 정말로 스페셜하다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간 느낌이었어요.
처음 나오는 키조개 무침에서부터 우리를 압도해버렸죠.
밑반찬(?)으로 전복이나 해삼, 멍게가 깔려요.
전복 체면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닐텐데 이후에 나오는 메뉴들을 보니까 그럴만 하겠어요.
메인메뉴들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보니까 스키다시는 튀김 같은 일반 횟집에 주로 나오는 단가 낮은 것들로
쓸 수도 있을텐데 여기는 굳이 문어라던가 산낙지 같은 걸 스키다시로 내놓아요.
조개찜이 나왔어요 불 위에 올리고 한바탕 끓여주고 나면 조개들이 입을 쩍쩍 벌려요.
그리고 뚜껑을 열면 의외의 손님들이 저희를 반기죠.
저는 하얀 닭의 옆구리를 먼저 봤고, 제 친구는 오징어를 만났어요.
번지수를 잘못 들어간 녀석들 같지만 오히려 조개보다 인기가 많은 게 반전이었어요.
큼지막한 조개관자들은 물론 맛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푹 쪄낸 닭고기는 살이 보드랍고 짭짤한 간이 예술이었어요.
튀겨낸 게 아니니까 훨씬 무게감은 적은데도 심심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게 또 놀라웠어요.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서 가장 특별하고 매력적이었던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건 대나무 사이에 들어 있던 밥이었어요.
잘 묶여 있는 끈을 풀어서 대나무를 두동강내면 안에 잘 지어진 밥이 들어 있는데, 마치 약밥을 먹는 것 같아요.
특히 대추향이 예술이에요. 딱 인원수 만큼 들어 있어서 아쉬울 정도였죠.
조개를 내놓을테니 이걸 더 달라고 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신선한 횟감을 맛있게 담아서 내오셨어요. 살이 너무 쫄깃해서 이맛이지 싶었어요.
쌈에 마늘이랑 쌈장을 같이 올려서 정석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어요.
저는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듬뿍 풀어서 찍어 먹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횟감이 싱싱하다 보니까 어떻게 먹든 맛있더라구요.
먹다보니 여기는 정말 자주 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소문만 요란하고 막상 가보면 별로인 맛집들이 많은데 여기는 제대로 된 곳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금새우구이! 이걸 위해서 위에 공간을 남겨놨어요.
다른 애들의 배를 먼저 채우기 위해 막 조개도 까주고 닭다리고 뜯어주고 하면서 요놈을 기다렸죠! 제 전략대로
다른 애들은 다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뒤로 넘어가는데 저는 꿋꿋하게 껍질을 벗겨 먹었어요.
얼마나 꿀맛이던지.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선 식사로 바지락칼국수가 나와요.
메인 요리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맛이 좋은 칼국수가 나와서 깜짝 놀랐고 그게 메뉴의 끝이 아니라는 데서
다시 놀랐어요. 매운탕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것도 국물이 굉장히 칼칼해서 정말 날씨 쌀쌀할 때 들러서 먹으면 대박이겠다 싶더라구요.
대부도 선돌바다향기 펜션부터 호남9호까지 정말 완벽한 연휴 루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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