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수역 맛집 맛있어서 자주가는곳
일상라이프친구의 강력추천으로 알게된 안산 상록수역 맛집 제주삼육돈. 지금은 단골입니다.
제주도 생고기를 파는 곳이라곤 하는데 그거 말고는 전혀 아무런 정보가 없이 들른 곳이었어요.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가 목살+오겹살. 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세트메뉴입니다.
언제봐도 먹음직스런 엄청 큰 덩어리 고기를 투척. 역시 남자의 고기.
전엔 이걸 언제 다 익혀 먹나 걱정이 많았는데 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사장님이 친절하게 다 구워주시니까
구경만 하면 돼요. 그런 건 참 좋더라고요.
저흰 시키지도 않았는데 소주를 가져다 주시길래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그랬더니
"1주년 행사 중이라서 목살이랑 오겹살 세트 시키시면 한 병씩 서비스로 드려요~"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요렇게 앞에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네요.
생각도 못했는데 소주값 굳었네요!
이곳에서 장사한지 1년이나 되었다는 건데 왜 저는 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맛집이라면 응당 생기자마자 왔어야하는데..요즘 너무 동네 변하는 거에 관심이 없었나보네요.
반성을 좀 해야게씀다.
안산 상록수역 맛집은 연탄불에 구워주는게 신기합니다. 화력이 낮아서 갈을 일도 없고...
확실히 일반 철판에 굽는 것과 다르게 직화로 열을 받아서 더 바짝 익을 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쏙 빠져서 담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퍽퍽해지거나 질겨질 것도 같은데 특유의 조리법 때문인지 아니면 재료의 질이 좋기 때문인지
엄청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골고루 앞뒷면을 잘 익힌 다음에 잘라서 속을 익혀주구요. 손이 많이 갑니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매번 이렇게 일일히 구워주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사장님은 늘 친절하시기만 하시네요.
굉장히 인상이 좋은 집이에요.. 게다가 음식 맛까지 좋으니까 단골이 될 수 밖에요.
먹기좋게 컷팅해서 세팅을...
먼저 목살을 가운데 놓아서 익히고 주위로 오겹살을 꽃잎처럼 펼쳐 주구요.
천천히 익혀서 목살을 다 먹을 때 쯤에 먹을 수 있도록 타이밍을 조절~
프로페셔널해보였습니다. 고기 익을 타이밍을 조절하다니!
마냥 신기해서 사장님이 굽는 모습만 눈이 빠져라 봅니다.
그런데 진짜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두꺼운 걸 오랫동안 구워서 그런 건진 모르겠어요.
엄청 고기가 쫄깃합니다. 제대로 '살을 씹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큐브 모양이라 더 그런 식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삽겹살집처럼 얇게 잘라져 있으면 이로 씹을 때 깊이가 얕잖아요.
그런데 이건 두껍다보니까 굉장히 씹는 느낌이 깊게 느껴져요.
이 맛에 자주 오는건지도...
처음엔 좀 거시기했던 멜젓, 지금은 잘 먹습니다.
제주에서 먹는 소스로 처음에 연탄 위에 올려서 보글보글 끓여 주구요.
나중에 꺼내주시는데, 거기에 찍어 먹으면 짭쪼롬한 간이 맛을 살려줍니다.
천연 조미료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금에 찍어 먹는 것과는 감칠맛이 완전히 다르구요.
매니아가 다 됐습니다.
멜젓 안에 들어 있는 마늘이나 고추 같은 걸 꺼내서 같이 먹어도 무척 맛있어요.
제주도라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색다른 메뉴가 숨겨져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해봤어요.
제가 집에 와서 다른 근고기집을 찾아봤는데 여기 상록수역 맛집에 비하면 가격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런 음식을 엄청 저렴한 가격에 잔뜩 먹고 왔으니 만족할 수밖에 없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었던 김치찌개는 정말 술 안주로 제격이었어요.
왠만큼 배가 차니까 요것만 가지고도 술두어병은 꼴깍꼴깍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은 고깃집이었고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머리 속에서 아른거릴 것 같아요.
비오는 오늘, 소주랑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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