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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보리밥 맛있는 팔당 정영옥 시골밥상

일상라이프



 

햇빛이 따뜻해서 남양주 팔당으로 데이트를 나갔습니다.
겨울 내내 밖에 나가지 못하고 항상 실내에서만 데이트를 했었거든요.
코엑스나 타임스퀘어나.. 제가 추위에 약한 탓이 큽니다.

날이 쌀쌀하면 밖에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몰에 가서 영화보고 음식 먹고 카페에 가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렇게 겨울을 보내다보니 햇빛이 그리워지긴 하더라고요.
남양주로 드라이브를 가는 동안 괜히 기분이 설레였습니다.

강변에 차를 세워두고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가끔은 사람도 광합성이 필요해요.

맨날 어두침침한 실내에만 있다보니까 눈도 좀 침침한 것 같고 멀리 트인 자연환경이 보이니까 좋더라고요.
이왕 이런 곳까지 나왔으니 스테이크나 파스타보다는 운치 있는 한식이 좋을 것 같아서
근처의 밥집을 검색하다가 남양주 팔당에 있는 정영옥 시골밥상을 찾았습니다.

 

 

여긴 남양주에서 보리밥 정식을 하는 곳인데 반찬이 잔뜩 나오는 게 포인트입니다.
제가 이런 류의 밥상을 처음 본 게 전남에 놀러갔을 때였는데 우와 역시 지방인심은 다르구나 그러면서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서울 근처에도 이렇게 반찬이 잘 나오는 곳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남양주 데이트를 처음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근데 저희만 몰랐지 원래부터 팔당 시골밥상으로 유명한 집이었나 봅니다.

 


 

제육도 입맛 당기는 맛이지만 다른 반찬들도 나무랄 데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 호박전만 해도 별 거 없어 보이는 모양새이지만 아주 맛있더라고요
호박이 두껍게 썰려 있어서 깨물때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국내산 재료만 사용한다던데 좋은 재료를 써서 그런지 양념이 과하지 않아도 맛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먹는 된장찌개 맛이 마음에 쏙 듭니다.
향긋한 풀이 들어 있어서 평소에 먹던 된장국하고 완전 다른 느낌이 납니다.
달래 같던데 뭔가 봄 느낌도 나고 오늘 날씨도 완연한 봄 날씨였는데 달래가 들어간 된장찌개까지 먹으니

봄이 성큼 가까이 다가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달래된장찌개에 보리밥을 비벼서 먹었네요.

 

 

보리밥은 별로 먹어본 적이 없지만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알알이 톡톡 터지는 느낌도 신기했고요.
같이 간 여자친구는 고추장이랑 각종 나물들을 잔뜩 넣고는 슥슥 비벼 먹더라고요.
계란후라이도 하나 올려서요.

그렇게 먹어도 완전 맛있어 보이던데요?

 

 

쌈을 싸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제육이 맛있다보니까 쌈을 싸 먹으면 너무 좋더라고요.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면 데이트하는 느낌도 더 나고 남양주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인 시골밥상집이었습니다.
맨날 똑같은 데이트 음식들 솔직히 질리잖아요.
그런데 남양주 팔당 시골밥상집은 토속적인 한식이 나오면서도 가게가 세련되어서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더라고요.
남양주에 토속적인 음식점들은 정말 쓰러질듯한 한옥에 쥐 나올 듯한 청결도를 가진 데가 많잖아요.

 

 

오랜만에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어본 거 같아요.
요즘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면 순 맵고 짜고한 곳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맛집을 주로 찾아가는 나이대의 친구들의 입맛이 강한 맛에 길들여진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도 인스턴트 좋아하고 짜고 단거 좋아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남양주 팔당까지 나온 김에 몸에 좋은 시골밥상을 받아보니까 또 다시 한식에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기분 좋게 후식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마음 껏 먹고 마무리까지 잘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정영옥 시골밥상에는 같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는 밥을 먹으면 커피나 음료는 할인이 됩니다.
저희는 바로 두물머리쪽에 가서 부른 배를 달래느라 이용해보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