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로 만들기

이태원 빅사이즈 큰사람들이 많이 찾는곳

일상라이프



빅사이즈 정장을 잘하는 집이 이태원에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알파양복점이라는 곳이었어요.
전에 입던 건 기성복이었는데 정말 어렵사리 구해서 입고 다니다가 이번엔 맞춤으로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기성복보다 몸에도 잘 맞고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정말 일반 캐쥬얼한 옷이라면 큰옷집에서 어떻게든 사서 입을텐데 정장은 참 애매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격식을 차려야 하니만큼 너무 크게 입거나 작게 입어도 안되잖아요.
수선으로 고치는 거에도 한계가 있어서 차라리 맞춤을 하는 게 나아 보이기도 했어요.

 

 

저 같은 큰사람들이 많아서 요즘엔 이태원 빅사이즈 정장집이 제법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맞춤 옷이라는 게 많이 없어졌잖아요? 다들 기성복을 사니까요.
정말 중요한 자리에 입고 가는 거가 아니면 그냥 대충 사서 입겠죠.
하지만 저같이 사이즈가 마땅치 않은 사람들은 따로 방법이 없단 말이죠.

 

 

굉장히 작은 가게였어요.
처음엔 추천 받은 곳이 맞나 해서 계속 기웃거렸어요.
그런데 맞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단촐해서 놀라게 되지만 좀 있다 보면 소박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이제 봄철이라서 손님이 제법 많은가봐요 저도 전화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사장님이 친근하게 맞아주셨어요.

 

 

한쪽엔 이렇게 완성된 것들이 주르륵 걸려 있어요. 사이즈를 보니까 큰 것도 있고 일반도 있더라고요.

저는 빅사이즈 정장만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다 하는가보네요.
그리고 그냥 정장뿐만 아니라 연미복이나 예복도 많이 맞추나봐요.
요즘엔 면접용이랑 예복을 맞추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요렇게 잘 안 보이는 안쪽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저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보면서 얼마나 실력이 좋으신가 살펴봤어요.
사실 이렇게 본다고 해도 제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뭔가 아는 척이라도 해보려고 가게를 둘러봤져.

 

 

원단들도 구경했어요 어떤 색의 옷감이 나에게 잘 어울릴까도 생각해보고 어느 자리에 입고 갈 건지도 생각해 봐야죠.
소에 간단하게 입을 거면 군청색 계열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장님도 그런 색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외국 손님들의 경우에는 그것보다 다채로운 색을 많이 찾으신대요.
격자무늬라던가... 투톤이 같이 섞인 거라던가...

 

 

왜 빅사이즈 정장을 잘하는지 궁금했는데 여기가 이태원이잖아요.
그래서 덩치가 큰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오래 해서 그런 것 같아요.
NBA선수들 정장도 지어주시고 그러셨나봐요 사진도 걸려 있더라고요.
사장님과 덩치차이 보이시나요.

저렇게 작은 분이 어떻게 사이즈를 다 재서 큰 옷을 예쁘게 만들어 주시는지 신기하기만 했어요.

 

 

매장 안에 있는 원단 말고 샘플북으로 원단이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해요.
이건 이탈리아 수입원단인데 가격이좀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기로 했어요.
만지고 구경하는 건 공짜잖아요?

 

 

요런 스타일의 원단도 있었는데 이렇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것도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너무 밋밋하게 단색으로 된 것보단 포인트가 들어가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사장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편하게 나누면서 옷을 맞추었고 며칠 뒤에 가봉된 옷을 입어보러 오기로 했어요.
다행이 실력 좋은 집을 알게 된 거 같아서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