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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맛집 현지인도 인정하는 양평 닭갈비 맛

일상라이프



 

친구들끼리 만나서 먹을 게 없으면 치킨으로 대동단결하면 되지만
가족끼리 외식을 나갈 때 먹을 게 없으면 치킨집은 참 애매해요.
보통 고깃집에 가는데 하도 갔더니 좀 질리더군요.
주말에 양평으로 바람을 쐬러 다녀왔는데 괜찮은 메뉴 없나 고민하다가 닭갈비를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양평 닭갈비 맛은 현지인도 인정하는 수준이니까요.
특히 양평군 맛집인 양평정통춘천닭갈비를 고른 게 신의 한수였어요.

 

 

전에 개인적으로 한 번 방문했던 곳이라서 이곳의 맛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특별하게 맛있는 곳이에요.
닭갈비 가게에 등급을 매기자면 별5개 정도?
왠만큼 맛있다는 가게에 가도 여기랑 견주기가 힘들 정도죠.
아마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한 뼈가 굵은 집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연식이 제법 되어보이는 주물 팬의 역할도 톡톡하죠.

 

 

특이하게도 양평군 맛집 정통춘천닭갈비는 닭다리살을 요런식으로 가져옵니다.
보통은 야채랑 같이 버부려서 가져와서는 한 번에 불판에 부어버리는데 여기는 길쭉한 닭다리살을 앞뒤로 구우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
그래서 알게 된 거지만 고기가 참 많이 들어갑니다.
무쇠 주물판은 코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잘 달라붙어요.
그런 위에서 태우지 않고 구워내는게 왠지 어려울 것 같은데 능수능란하게 요리해 주시네요.

 

 

겉면을 대충 익힌 다음에 돌돌돌 볶아가면서 익혀줍니다.
이렇게 보면 꽤 손이 많이 가요.
보통은 그냥 야채랑 같이 한번 볶고는 대충 익을 때까지 내버려두고는 중간중간 한번씩 볶아주는 게 전분데
여기는 초벌을 하는 과정이 있다보니까 조리하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제 입장에서는 음식에 신경을 더 많이 써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그래도 고기 양이 많은데 야채까지 들어가니 정말 커다란 팬이 꽉 차버립니다.
빈공간 없이 가득 들어찼네요.
야채 숨이 죽으면 양이 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꽤 많아요.
한 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잘 익은 닭다리살은 역시 최고에요.
닭고기 중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지만 전 역시 다리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기름기도 많고 부드러운데다가 쫄깃하잖아요.
가끔 퍽퍽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왠지 닭갈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는 우동면발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밥을 볶아 먹었었는데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까 우동 사리가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역시 음식에 공을 많이 들이는 곳이다보니까 대충 볶고 마는 게 아니고 꽤 오랜 시간 볶아주세요.

 

 

소스가 완전히 졸아들 때까지 볶아주시니까 국물이 면발에 완전이 착 달라 붙어요.

그래서 더 맛있죠.
그리고 뜨거운 불판 위에서 볶기 때문에 겉면은 바짝 말랐으면서 안은 촉촉해서 이게 정말 예술이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엔 고작 닭갈비라고 했을 텐데 양평군 맛집인 양평춘천닭갈비에서 한 번 이런 음식을 먹고 나서는
어떤 음식이든 잘하는 집에 가면 비싼집 부럽지 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이태원 큰옷, 정장, 예복 맞추고 제주도 왕복 항공권 받기

일상라이프



 

이번에 친구한테 이태원 뉴패션양복점을 소개시켜주면서 들렀는데 새로 이벤트를 하더군요.
큰옷, 정장, 예복을 맞추면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준답니다.
저는 친구한테 제가 추천해 줬으니까 항공권은 내놓으라고 했는데 이놈이 되게 아까워 하더니 결국 내놓네요.
이번 여름 휴가는 제주도로 다녀와야겠습니다.

 

 

이 친구가 저한테 어디서 옷을 맞춘 거냐고 자꾸 물어봐서 소개시켜 준 거였습니다.
친구가 보기에도 제가 입고다니는 게 굉장히 폼이 나 보였나봅니다.
저도 맞춤을 입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값비싼 백화점 메이커를 입는 거랑 비교해봐도
훨씬 착용감이 좋고 보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집을 알게 된 이후론 계속 맞춤만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야 한 번도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색했었지만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굳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찾기 위해서 매장을 돌아다니는 수고도 필요 없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느낌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뒀다가 사장님께 보여주면 그 느낌 그대로 만들어주시니까 굉장히 편합니다.

 

 

제 친구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굉장히 어리버리했습니다.
그래도 사장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곧잘 대화가 되더군요.
어떤 옷을 맞출건지 원단 색이라던가 무늬 같은 걸 말씀해주시면 사장님이 괜찮은 것들을 추천해주십니다.
적당한 가격대의 원단들을 둘러보면서 맘에 드는 걸 찾으면 몸의 사이즈를 체크합니다.

 

 

역사가 있는 이태원의 맞춤양복점은 옛날부터 많은 외국 유명인사들이 오갔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제가 갈 때마다 항상 옷을 맞추러 온 외국인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군인으로 보이는 분이 맞춤양복을 맞추러 왔는데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이곳이 훨씬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보장이 된다고 그러더군요.

 

 

굉장히 고풍스러운 매장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제 친구도 여기서 옷을 맞춰보고는 정말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했죠.
비슷한 가격을 가지고 백화점에서 옷을 사면 훨씬 핏도 안 좋고 착용감도 별로인 옷을 브랜드값을 내고 사야하는데
맞춤양복을 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았다고 그러더군요.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아쉬울뿐이지 앞으로는 계속 뉴패션양복점을 이용할 거라며 겨울에는 근사한 코트도

한 벌 맞춰야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기성복이 대중화가 되어서 이런 양복점들이 많이 죽은 것 같은데 그게 참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맞춤양복들을 구입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겨서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돈 많은 유명인사나 임원급들이나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같은 월급쟁이도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격대의 옷이니 여러모로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굉장히 이곳의 옷이 만족스럽다보니까 슈트를 자주 입는 분들한테는 이곳을 자주 추천하곤 합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소개시켜서 방문한 사람들 모두 굉장히 마음에 든다는 응답을 받아서 뿌듯했네요.

 

 

그리고 한벌한벌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낸 옷인만큼 평소보다 좀 더 옷을 막 대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만족감도 생기네요.
근래 잘한 일 중 하나가 있다면 이곳을 단골로 삼은 일인 것 같아요.

 

동백 스시 맛있는집, 초밥이 생각난다면 여기 초밥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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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좋아하시나요? 아님 초밥 좋아하시나요?

하나는 일본어, 하나는 한국어, 뭐가 다른걸까요?

사실 둘 다 같은 말입니다. 다만 언어의 차이때문에 느낌이 좀 다를 뿐이죠.

얼마전 동백 스시 맛있는 집을 찾아가 알게된 초밥집이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한판이 나오는 곳은 처음입니다.
용인 동백에 있는 스시노백쉐프인데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 단톡방에 올리니까 난리가 났네요.
저 혼자 맛있는 스시 먹고 다닌다고...어딘지 알려달라는 아이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가운데 자리잡은 장어랑 와규 초밥이 정말 짱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이날 친구랑 갔는데 동백 초밥을 검색해보니 몇 군데가 나오더군요.

후기를 보고 선택하기가 애매했는데 초밥을 좋아하면 가성비가 좋은 초밥집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기를 알려주네요?

원래 가던 곳이 그닥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운 곳을 찾고 있었거든요.
거기도 포탈에서 검색하면 많이 뜨는 맛집인데 사진도 그럴싸하고 양도 많이 보여서 갔는데...

사진이 전부일뿐...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언뜻 보면 이 집 초밥은 예쁘긴 한데 양이 좀 적어 보일 수도 있어요.
막 어마어마한 크기의 횟감이 잔뜩 올라간 곳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둘을 같이 먹어서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어요.
단지 횟감이 크게 올라갔다고 맛있는 게 아니라는 걸요.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먹고 싶은 사람은 그런 곳을 찾아가겠지만 잘 씹어서 넘어가지도 않은 두꺼운 생선살을
질겅질겅 씹고 있으면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거든요.
벌써 초밥은 다 넘어가 버리고 이게 껌인지 회인지 모를 살을 씹고 있으면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시랑 먹을 와사비도 잎사귀 모양으로 예쁘게 데코해 주셨어요.
스시노백쉐프 동백 초밥집은 일단 모든 것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나와서 커플들이 데이트하기엔

안성맞춤코스인 것 같아요.
자리도 널찍하게 떨어져 있는 데다가 밝은 분위기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죠.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더러운 식당에서 시끄러운 가운데 밥을 먹는 건 뭐 한 번쯤은 그렇다 싶어도

여러번 가고 싶진 않아져요.

 

 

그런 부분에서 딱 마음에 드는 초밥집이었던 것 같아요.
밥과 회의 비율도 좋고 와사비도 딱 제가 좋아하는 만큼만 들어 있었어요.
스시가 유행하다보니까 워낙 요즘 초밥집들이 많이 생기잖아요.
뷔페도 엄청 많고요.. 저도 이런 음식을 참 좋아하는지라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역시 뷔페에 나오는 메뉴는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번엔 반대로 밥이 너무 많은 거죠. 횟감은 저질이고요.

 

 

그런 음식으로 배를 채우느니 요렇게 맛있는 음식점에 와서 같은 돈을 내면 더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 이 집을 방문한 뒤로는 초밥 뷔페는 방문하지 않고 있어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제안에 혹해서 방문하긴하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이 저렴한 걸지도 몰라요.

 

 

제가 좋아하는 연어 스시는 살짝 겉면을 익혀서도 나오고 생으로도 나왔어요.
같은 재료인데도 전혀 다른 맛이 나서 마음에 들어요.
하나는 무척 신선하고 하나는 무척 기름져서 연어는 어떻게 해 먹어도 맛있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와규 초밥은 정말 최고였어요.
이런 소고기스시를 먹어본 적은 많지만 그 중에 단연 최고라도 할만하네요.
딱 적당히 익혀서 고기를 씹는 느낌은 있지만 굉장히 부드럽게 사라져서 홀딱 반할만한 맛이었어요.

 

 

저는 스시롤은 잘 안 먹어요. 특히 뷔페에 가면 절대 안 먹죠.
밥이 많아서 금방 배가 차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오랜만에 먹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맛이 있더라구요.
입에 통째로 넣고 씹으면 정말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며 뒤섞이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에 새로 알게된 동백 초밥인데 이 동네에서 초밥집을 간다면 앞으론 이쪽이 가성비 짱인 것 같습니다.

스시 좋아하신다면 스시노백쉐프 초밥집 베리굿입니다.

 

가평단체MT펜션 놀거리가 많아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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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더워지는 게 심상치 않아요.
딱 지금이 어딘가 놀러가기에 좋을 것 같아서 지난 주말에 대학친구들을 꼬셨습니다.
다들 비슷한 기분인지 놀러가자는 말에 군말없이 나서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어디로 가야 될지 고민한 게 함정이라면 함정....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옛 기억을 더듬어 가평단체MT펜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학 시절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제는 차도 있으니 버스노선은 따지지 않는다는 거?
포탈로 알아보니 가평에 노르웨이독채펜션이라고 괜찮은 곳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작년에 갔던 곳이네요.

 

 

펜션에 들어가서 당장 짐부터 풀었습니다.
마트에서 살 때는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풀어놓고 보니 상당한 양이더라고요.
날이 더워서 당장 맥주부터 마셔볼까 했지만 차 안에 둬서 미지근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스박스라도 준비해 올 걸하고 후회했지만  하는 수 없이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했어요.

 

 

맥주 빼곡한 것 보세요.
과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남자 넷이서 결국 저걸 다 마셔버렸습니다.

배에 하마라도 들어 있는 건지 원...
빨리 식히고 싶어서 열 개 정도는 냉동실에 넣어뒀습죠.
막상 짐을 다 풀고 나니 할 게 없어서 늘어져 있었는데 문득 펜션 앞에 계곡이 있는 게 생각났습니다.
주인아저씨한테 여쭈어보니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물고기도 잡아도 된다고 말이에요.

 

 

 

가평은 참 물이 맑은 동네입니다.

작년은 겨울에 와서 놀지 못했는데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잘 놀았습니다.
한강까지 내려오면 똥물이 되는데 여기는 속이 훤이 비치도록 맑아요.
물에 발을 담가보니 얼음물처럼 시원한 게 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인아저씨가 고기 잡아보라면서 그물도 주셨어요.
자고로 인류역사적으로 남자들은 수렵을 하는 동물이라고 하더군요.
유전자에 남은 본능을 믿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첨벙첨벙 애를 썼습니다.
저 까만 바지 입은 친구는 몇 번인가 엉덩방아를 찧더니 나중에는 아예 물에 들어가서 살기 시작합니다.

 

 

이래가지고 과연 물고기를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 이럴수가, 이르케 많이 잡았네요!
얼핏 보기에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게 굵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보다 굵었으니까요.
근데 이걸 펜션주인아저씨에게 보여드리니 배가 부른 애들은 알을 밴 애들이라면서 놔주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다 먹어 치울 생각이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아쉽지만 안녕...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차피 저희는 저 녀석들을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애기 잘 낳고 잘 키워서 다음 손님에게 잡히거라.
그렇게 저희는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말을 남기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저희가 묵을 펜션으로 올라갔습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슬슬 바베큐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직접 숯에 불을 지펴 주셨습니다.
불붙이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셨어요.
예전에 숯에 불 붙이려고 고생했던 걸 생각해보면 엄청난 솜씨였습니다.
저는 불 잘 붙이는 남자가 섹시해 보이더라구요.
하마터면 고백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가지고 온 목살입니다.
얼마 전에 근고기를 먹었다는 친구의 성화로 두껍게 잘라서 가져왔죠.
그래서 굽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이거 잘못 구우면 겉은 다 타고 안은 설 익잖아요.
그래서 계속 잘라가면서 안을 확인하며 익혀야 했죠.

 

 

같이 가져간 소세지를 굽는데 다들 숨겨두었던 예술혼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칼을 꺼내와서 누가누가 예쁘게 벌집모양을 내나 페스티벌을 했죠.
흙손인 저는 하다하다 안되어 그냥 가위를 가져 와서 대충 썰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소세지 자르느라 애를 쓰는 동안 목살은 점점 속까지 익어가네요.

 

 

드디어 다 구워졌습니다.
목살이 무척 쫄깃쫄깃하면서 맛있었습니다.
이거 산 녀석이 돈 아낀다고 스페인산 고기를 사 왔는데 그거 몇 푼 아끼겠다고 수입산을 사오냐 타박했던 친구들이

할말이 없어질만큼 어마어마한 맛이었죠.
저희는 고기를 먹으며, 이정도 실력이면 우리끼리 고기집을 하나 차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빵빵해진 배는 펜션 뒤에 마련된 족구장 겸 배드민턴 장에서 꺼뜨렸습니다.
저희가 하는 꼬라지를 묵묵히 바라보시던 주인아저씨가 갑자기 참전하여 저희의 의욕을 꺾어버리셨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하시는데도 한참 어린 저희보다 날쎄개 움직이시더라고요.

 

 

밤이 깊었지만 아직 잠들기 아쉬운 우리들에게 펜션이 준비한 또 하나의 서프라이즈!
펜션 안에는 노래방 기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돌아가며 한 곡씩 노래를 뽑기 시작했죠.
마음만큼은 다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었습니다. 마음만큼은...
그렇게 다들 노래를 부르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잠깐 깨어보니 한 명은 마이크를 꼭 쥐고 잠들었더군요.

학교 다녔을 때는 툭하면 펜션잡고 놀곤 했는데, 옛날 기분이 나서 참 좋았습니다.
가끔씩 여유가 되면 이런 식으로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봄날에 가평단체MT펜션에서 더위를 잊고 신나게 놀고 왔네요.

 

동탄 삼겹살 맛집 기대이상의 대패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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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지난 번에 갔던 동탄 삼겹살 맛집에 갔습니다. 그때 먹었던 맛이 다른집에서는 잘 나지가 않더군요.

계속 구이와친구들만 생각나고...그래서 어제 다녀왔네요.

친구도 회식 때 가봤는데 특색있는 곳이라서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삼겹살이 좋은 고기가 나옵니다.
굉장히 두툼하게 잘라 주셔서 훨씬 식감도 살고 맛있는 것 같아요.
집에서 구워먹을 때도 저는 꼭 정육점 분에게 약간 더 두껍게 잘라달라고 주문하거든요.
얇게 자르면 후라이팬에 구워먹는게 편하긴 하지만 육질을 제대로 즐기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삼겹살이랑 먹으면 더 맛있는 연어. 제가 연어 요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해산물들도 무척 좋아해요.
동탄 삼겹살 맛집 구이와친구들은 사이드메뉴로 해산물들이 함께 나와요.
새우도 나오고 관자도 나오고.. 불판에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면 맛있을만한 것들이 총출동해서 넘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것 치곤 가격이 무첨 저렴해서 착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워낙 나오는 부재료들이 많기 때문에 불판에 많이 올리질 못하는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그래도 고기가 제법 두꺼워서 한 줄만 올려도 양이 꽤 많아요.
같이 먹을만한 재료들을 올렸는데 버섯이랑 연어, 관자, 새우를 올렸어요.
기름칠을 따로 해야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돼지에서 나오는 기름이 있어서 문제가 없었어요.

 

 

그렇게해서 만들어낸 한 쌈인데 이렇게 먹으니까 확실히 집에서 먹는 것과는 전혀 맛이 달라요.
개성 넘치는 부재료들이 함께했으니까요.
집에선 이렇게 준비하려면 손이 꽤 많이 갈 것 같은데 밖에서 사먹으니까 무척 편하네요.
확실히 이런 장점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왠만해선 아무 고깃집에서 먹는 주의거든요.

 

 

고기의 짝궁은 모짜렐라 치즈였어요. 저걸 불판에 노릇노릇 익혀서 쌈에 같이 싸서 먹는 거예요.
그럼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아요.
돼지기름 때문에 느끼할 것 같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신기했죠. 이건 집에서 먹을 때도 써먹을만한 팁 같아요.

 

 

대패삼겹살도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어요.
가격이 5900원 밖에 안하길래 질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방금 먹었던 삼겹살을 대패모양으로 자른 거네요.
얼리고 자르느라 오히려 손이 더 많이 갔을 것 같은데 가격이 엄청 착해서 놀랐어요.
그리고 다른 집에 비해서 이것도 두께가 제법 있어서 일반 삼겹살의 식감이랑 대패의 재미를 한번에 맛볼 수 있어요.

 

 

중간중간 오돌뼈가 박혀 있는데 친구 말로는 뼈가 붙어 있는 부위가 정말 맛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불편해서 오돌뼈가 있으면 안 좋은 부위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나봐요.

 

 

대패삼겹살이랑 친구들을 모두 시켜도 9900원 밖에 안하니 정말 부담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이걸 시켜먹을 걸 그랬네요.
정말 신기한게 대패는 그냥 얇게 잘랐을 뿐인데도 맛이 다른 것처럼 느껴져요.

 

 

두께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먹던 것처럼 두어점씩 한 번에 안 먹어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어요.
전 밖에서 고기를 사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동탄 삼겹살 맛집은 정말로 와서 먹을만한 곳입니다.

 

대부도 해솔길 맛집 소문대로 맛있고 배터지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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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서 대부도 펜션에서 하루 묵고 왔어요.
선돌바다향기라는 펜션인데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서 뷰가 굉장히 좋아요.
뉘엿뉘엿 지는 일몰을 보는 게 너무 멋지더라구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가까운 맛집을 찾아보니까 호남9호라는 곳이 나왔어요.
굉장히 유명한 곳이길래 기대를 잔뜩 하고 갔습니다.

 

 

대부도 해솔길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이었어요.
길따라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쫙 있는데 손님을 받기 위해서 가게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나봐요.
그러니까 이 가격에 이정도로 푸짐한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스페셜코스를 시켰는데 정말로 스페셜하다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간 느낌이었어요.
처음 나오는 키조개 무침에서부터 우리를 압도해버렸죠.

 

 

 

밑반찬(?)으로 전복이나 해삼, 멍게가 깔려요.
전복 체면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닐텐데 이후에 나오는 메뉴들을 보니까 그럴만 하겠어요.
메인메뉴들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보니까 스키다시는 튀김 같은 일반 횟집에 주로 나오는 단가 낮은 것들로

쓸 수도 있을텐데 여기는 굳이 문어라던가 산낙지 같은 걸 스키다시로 내놓아요.

 

 

조개찜이 나왔어요 불 위에 올리고 한바탕 끓여주고 나면 조개들이 입을 쩍쩍 벌려요.
그리고 뚜껑을 열면 의외의 손님들이 저희를 반기죠.
저는 하얀 닭의 옆구리를 먼저 봤고, 제 친구는 오징어를 만났어요.
번지수를 잘못 들어간 녀석들 같지만 오히려 조개보다 인기가 많은 게 반전이었어요.

 

 

큼지막한 조개관자들은 물론 맛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푹 쪄낸 닭고기는 살이 보드랍고 짭짤한 간이 예술이었어요.
튀겨낸 게 아니니까 훨씬 무게감은 적은데도 심심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게 또 놀라웠어요.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서 가장 특별하고 매력적이었던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건 대나무 사이에 들어 있던 밥이었어요.
잘 묶여 있는 끈을 풀어서 대나무를 두동강내면 안에 잘 지어진 밥이 들어 있는데, 마치 약밥을 먹는 것 같아요.
특히 대추향이 예술이에요. 딱 인원수 만큼 들어 있어서 아쉬울 정도였죠.
조개를 내놓을테니 이걸 더 달라고 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신선한 횟감을 맛있게 담아서 내오셨어요. 살이 너무 쫄깃해서 이맛이지 싶었어요.
쌈에 마늘이랑 쌈장을 같이 올려서 정석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어요.
저는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듬뿍 풀어서 찍어 먹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횟감이 싱싱하다 보니까 어떻게 먹든 맛있더라구요.
먹다보니 여기는 정말 자주 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소문만 요란하고 막상 가보면 별로인 맛집들이 많은데 여기는 제대로 된 곳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금새우구이! 이걸 위해서 위에 공간을 남겨놨어요.
다른 애들의 배를 먼저 채우기 위해 막 조개도 까주고 닭다리고 뜯어주고 하면서 요놈을 기다렸죠! 제 전략대로

다른 애들은 다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뒤로 넘어가는데 저는 꿋꿋하게 껍질을 벗겨 먹었어요.

얼마나 꿀맛이던지.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선 식사로 바지락칼국수가 나와요.
메인 요리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맛이 좋은 칼국수가 나와서 깜짝 놀랐고 그게 메뉴의 끝이 아니라는 데서

다시 놀랐어요. 매운탕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것도 국물이 굉장히 칼칼해서 정말 날씨 쌀쌀할 때 들러서 먹으면 대박이겠다 싶더라구요.
대부도 선돌바다향기 펜션부터 호남9호까지 정말 완벽한 연휴 루트였어요.

 

서울 시흥 맛집 닭갈비와 치즈 케미 터지네

일상라이프



한달에 두번정도는 외식을 하는 것 같은데 나가서 밥을 먹으면 설거지도 줄고 손도 덜 가서 편하긴 하지만
뭘 먹을까? 얘기하면 다들 꿀먹을 벙어리가돼요.
결국엔 맨날 제가 정해야하는 입장이 되더라고요.
"니가 맛집을 많이 알잖아" 하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나 하고 말이에요!
독산정통춘천닭갈비라는 곳을 이번 외식장소로 골랐는데 저도 좋았지만 의외로 부모님도 좋아하셨어요.

 

 

메뉴는 요렇게 나와요.
이게 치즈퐁듀닭갈비라는 건데 치즈랑 잘 맞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딱히 먹어본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 했어요.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 매콤한 양념과 치즈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긴 했어요.
부모님은 뭔 치즈냐 그냥 기본 메뉴나 시키자고 하셨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이걸 시켜서 먹고 있었어요.
이 서울 시흥 맛집에선 요 메뉴가 가장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맛이나 한 번 보자 하는 기분으로 주문했죠.

 

 

두 종류 치즈를 가져다 주시는데 모짜렐라는 피자가게라던가 그런데서 많이 보니까 익숙합니다.
체다치즈는 처음엔 당근을 자른 건가 했다니까요.
뭐 체다치즈는 늘 네모나게 포장된 것만 봐 왔으니 저런 비쥬얼은 익숙치 않은 게 당연하잖아요.
먹어 보니까 토스트나 햄버거에 들어가는 그 치즈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우동사리도 하나 넣어서 볶았는데 커다란 판에 한가득 음식이 담기는게 무척이나 먹기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굉장히 알록달록 예뻤어요.
붉은 톤의 맛깔나 보이는 닭갈비와 녹색의 채소들과 노랗고 하얀 치즈들이 무척 화사해서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이었어요.
막 호텔 식당처럼 예쁘게 플레이팅을 한 것도 아니고 되는대로 볶고 섞어놓은 건데도 이렇게나 먹음직스럽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처음에 판에 뿌릴 때는 형태를 유지하던 치즈들이 조금씩 녹아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해요.
그리고 저 끓는 모양새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이 메뉴를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렇게 먹는 게 미심쩍었는데 부모님은 오죽하셨겠어요.
평소에 피자도 잘 안 드시는 분들인데...
그래도 제 얼굴을 봐서 고기를 한 점 듬뿍 찍어 드셨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익숙한 맛인데도 미국음식 맛이 난다고 하셨어요.

 

 

제가 요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떡순이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평소에 떡을 달고 사는데 은근히 떡이 맛있게 들어가는 음식이 없어요.

그렇다고 외식으로 떡볶이를 먹기도 그렇잖아요.
닭갈비는 고기도 은근히 들어 있으면서 야채랑 떡이 듬뿍 들어 있으니까 저는 요걸 쏙쏙 골라 먹는 맛으로 먹어요.

 

 

입맛따라 취향따라 조합해서 먹는 게 또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마늘도 넣어 먹고 쌈도 싸 먹고, 치즈랑 같이 먹기도 하면서 한가지 요리지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달까요?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닭고기니만큼 호불호가 갈리지도 않아서 어떤 사람이랑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아주 맛있게 잘 드셨어요.
그리고 닭갈비라고 하면 한식이지만 약간 가벼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도 무척이나 좋아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주위를 둘러보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끼리끼리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많이들 먹더라고요.
저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냥 닭갈비를 먹어도 맛있지만 서울 시흥 맛집에선 치즈와 케미가 터지니까

젊은 친구들은 더 맛있게 먹는 것 같았어요.

 

 

우동 사리까지 볶아 먹어서 배가 퉁퉁 불렀어요.
그래도 밥을 안 볶아 먹으면 자다가 생각날 것 같아서 요것도 시켰어요.
은근히 치즈에 빠지신 부모님을 위해서 볶음밥에도 치즈를 추가 가능하냐고 여쭤봤더니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렇게 시켜봤어요.

 

 

그냥 재료를 하나 더 넣은 것 뿐인데도 굉장히 풍미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한식에 장이 있다면 서양식엔 치즈가

있다는 느낌일까요?
찌개에 장을 넣어 풍미를 살리듯이 치즈가 들어가면 맛이 깊어져요.
늘 외식할 땐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가끔은 서울 시흥 맛집 찾아와서 닭갈비를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안산 상록수역 맛집 맛있어서 자주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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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강력추천으로 알게된 안산 상록수역 맛집 제주삼육돈. 지금은 단골입니다.
제주도 생고기를 파는 곳이라곤 하는데 그거 말고는 전혀 아무런 정보가 없이 들른 곳이었어요.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가 목살+오겹살. 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세트메뉴입니다.

 

 

언제봐도 먹음직스런 엄청 큰 덩어리 고기를 투척. 역시 남자의 고기.
전엔 이걸 언제 다 익혀 먹나 걱정이 많았는데 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사장님이 친절하게 다 구워주시니까

구경만 하면 돼요. 그런 건 참 좋더라고요.
저흰 시키지도 않았는데 소주를 가져다 주시길래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그랬더니
"1주년 행사 중이라서 목살이랑 오겹살 세트 시키시면 한 병씩 서비스로 드려요~"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요렇게 앞에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네요.
생각도 못했는데 소주값 굳었네요!
이곳에서 장사한지 1년이나 되었다는 건데 왜 저는 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맛집이라면 응당 생기자마자 왔어야하는데..요즘 너무 동네 변하는 거에 관심이 없었나보네요.
반성을 좀 해야게씀다.

 

 

안산 상록수역 맛집은 연탄불에 구워주는게 신기합니다. 화력이 낮아서 갈을 일도 없고...
확실히 일반 철판에 굽는 것과 다르게 직화로 열을 받아서 더 바짝 익을 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쏙 빠져서 담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퍽퍽해지거나 질겨질 것도 같은데 특유의 조리법 때문인지 아니면 재료의 질이 좋기 때문인지
엄청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골고루 앞뒷면을 잘 익힌 다음에 잘라서 속을 익혀주구요. 손이 많이 갑니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매번 이렇게 일일히 구워주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사장님은 늘 친절하시기만 하시네요.
굉장히 인상이 좋은 집이에요.. 게다가 음식 맛까지 좋으니까 단골이 될 수 밖에요.

 

 

먹기좋게 컷팅해서 세팅을...
먼저 목살을 가운데 놓아서 익히고 주위로 오겹살을 꽃잎처럼 펼쳐 주구요.
천천히 익혀서 목살을 다 먹을 때 쯤에 먹을 수 있도록 타이밍을 조절~
프로페셔널해보였습니다. 고기 익을 타이밍을 조절하다니!
마냥 신기해서 사장님이 굽는 모습만 눈이 빠져라 봅니다.
 

 

그런데 진짜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두꺼운 걸 오랫동안 구워서 그런 건진 모르겠어요.
엄청 고기가 쫄깃합니다. 제대로 '살을 씹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큐브 모양이라 더 그런 식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삽겹살집처럼 얇게 잘라져 있으면 이로 씹을 때 깊이가 얕잖아요.
그런데 이건 두껍다보니까 굉장히 씹는 느낌이 깊게 느껴져요.
이 맛에 자주 오는건지도...

 

 

처음엔 좀 거시기했던 멜젓, 지금은 잘 먹습니다.

제주에서 먹는 소스로 처음에 연탄 위에 올려서 보글보글 끓여 주구요.
나중에 꺼내주시는데, 거기에 찍어 먹으면 짭쪼롬한 간이 맛을 살려줍니다.
천연 조미료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금에 찍어 먹는 것과는 감칠맛이 완전히 다르구요.

매니아가 다 됐습니다.

 

 

멜젓 안에 들어 있는 마늘이나 고추 같은 걸 꺼내서 같이 먹어도 무척 맛있어요.
제주도라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색다른 메뉴가 숨겨져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해봤어요.
제가 집에 와서 다른 근고기집을 찾아봤는데 여기 상록수역 맛집에 비하면 가격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런 음식을 엄청 저렴한 가격에 잔뜩 먹고 왔으니 만족할 수밖에 없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었던 김치찌개는 정말 술 안주로 제격이었어요.
왠만큼 배가 차니까 요것만 가지고도 술두어병은 꼴깍꼴깍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은 고깃집이었고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머리 속에서 아른거릴 것 같아요.

비오는 오늘, 소주랑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릴 듯!

 

 

장단콩두부집 샘뜰에서 맛보면 반합니다.

일상라이프



친구들과 함께 파주까지 멀리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왔습니다.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터라서 간만에 똘똘 뭉쳐서 같이 바람이나 쐬자고 했죠.
아예 동쪽으로 밟아 속초를 찍고 올라다가 운전을 해야하는 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서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저기 많은 곳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문산 쪽이 낙점되었죠.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출출한 속을 달래줄 음식점들을 찾아봤는데 친구 한 놈이 그쪽이면

장단콩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일부러 저 콩 때문에 찾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축제도 매년 열린다고 하고요.
밥에 콩이 들어가면 우선 골라내고 보는 저이기에 그 말은 썩 끌리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한 번 가보자고

성화를 부려서 결국 장단콩두부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게 되었죠.

 

 

샘뜰두부집이라는 곳인데 희안하게 옆의 다른 가게들은 장사가 잘 안되는데 여기만 주차장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래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결정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더라고요.
겉보기엔 굉장히 허름하고 예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음식들을 받아보면 거창한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은 포스에 압도당합니다. 저희가 시킨 더덕구이보쌈이 딱 그랬어요.

 

 

심지어는 얕봤던 순두부마저도 굉장히 존재감이 큽니다.
요건 그냥 음식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슥슥 긁어 먹는 음식일텐데 굉장히 오래도록 음미하게 만드는 깊은 맛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부드럽고 말랑한 푸딩같은 식감을 기대했던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무척 묵직하고 쫀득한 식감을

선사해줘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간장을 넣어서 먹는 걸 선호하던데 저는 이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더군요.
제 입맛이 이렇게 담백한 걸 좋아하는지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비로소 담백함에 대한 참뜻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 저 단어가 나오면 '밋밋하다'와 동일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곳의 음식들을 먹어보면 밋밋함과는 굉장히 거리가 있어요.
굉장히 진하고 중후합니다. 그런데 담백하다는 표현 말고는 바르게 표현할만한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표현력과 어휘의 한계에 좌절하게 만드는 곳이더라고요.
청국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짜고 진할 것 같은 국물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은은하거든요.

 

 

청국장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군내, 꾸린내 이런 것들이 정말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된장국을 먹듯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청국장을 끓이면 정말 집 안에 그 냄새가 가득 차서 빠지질 않잖아요.
전 그게 굉장히 역하다고 느껴왔었는데 이곳에 와서 먹어보니 이게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 있어서 음식 맛을 풍부하게 잡아준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보쌈과 먹은 두부가 워낙 맛있었기에 요 메뉴를 선택하는 데 후회가 들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곂치는 메뉴를 시킨 것 같아서 괜찮을까 걱정도 했지만 워낙 맛있었기 때문에 하나도 남김 없이

싹싹 긁어먹었던 것 같아요.
장단콩이 대단한건지 아니면 이 집의 정성이 대단한 건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밀도가 촘촘해 두부를 들어보면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벽돌을 젓가락으로 든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콩의 함유량이 높다는 뜻 아닐까요... 그리고 먹어보면 액기스를 압축시켜놓은 느낌이 납니다.

 

 

그냥 이렇게 흰밥에 얹어 먹어도 끝장나는 김치도 그렇거니와 다른 반찬들도 모두 입맛을 돋구는 손맛으로

만들어낸 거라서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한 상이었다고 평하고 싶어요.
한식에 대한, 특히 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저조차도 이렇게 감동하며 먹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오죽했겠습니까.
다들 꼭 여기는 다시 방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고요.

 

 

정말 감동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면서는 그런 장단콩두부집에 손님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했지만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다들 맛있다 맛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맛집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찾아와서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들만 잔뜩 먹고 나니 처음에 이곳으로 떠나오면서 안고 있던 고민들이 한꺼풀 벗겨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좋은 공기를 쐬면서 근심이 옅어질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역시 사람의 마음을

치유시키는 건 따뜻한 밥한공기와 건강한 음식인 것 같네요.

샘뜰두부집! 정말 맛있는 장단콩두부집입니다. 강추네요. 레알.

 

영종도쌈밥집 푸짐한 집밥이 그리울때 가는곳

일상라이프



제가 아는 몇몇 친구들은 독립해서 자취하는 처지입니다.
평일엔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대충 때우는 일상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면 약속이 없는 날엔 라면이나 끓여 먹고 뒹굴대기 일쑤죠.
그러다보니까 한상 제대로 차린 한식을 먹을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독립하기 전엔 항상 엄마가 차려줬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는데 요즘 깨닫고 있다고 합니다.

 

 

"야야 나 영종도에서 끝내주는 쌈밥집 알고있는데..."
라고 말한 건 제 친구 녀석인데 이 녀석도 저처럼 자취한 지 오래된 녀석입니다.
저와 같은 갈증을 느꼈었는지 반찬이 잔뜩 깔리는 한식 차림이 너무 좋았다며 호들갑을 떨더라고요.
그래서 자취하는 친구 몇명을 더 모아서 드라이브 겸 영종도쌈밥집 미송쌈정식에 방문했습니다.

 

 

엄청 다양한 반찬들이 줄을 섭니다.
"이 가격에 이 메뉴가 말이 되냐?"
이 집을 추천한 친구가 법석을 부립니다.
다른 친구들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 정말 반찬들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합니다.
특히 이 젓갈들은 제가 젤로 좋아하는 건데, 중독성이 강하더군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야 여긴 김치도 맛있다."
보통 음식점 가면 국밥집이 아닌 이상 김치는 남기기 일쑨데 여기선 아주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다 먹으니 리필도 해 줍니다.. 이 가격에 이런 상을 받은 것도 놀라운데 리필이라니,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오늘은 모를 절임도 나옵니다.
깻잎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뭐 상관없어요.
맛만 있으면 그만이죠.
저희는 상에 깔린 반찬들을 하나씩 먹어보면서 품평회에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모두 맛있다는 거. 그래서 이 집을 추천한 친구의 콧대만 높아졌습니다.
영종도쌈밥집은 정말 제가 생각지도 못한 곳이었는데 은근히 이 동네에 이런 음식점이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친구 말로는 이집이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찬이 깔리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른 쌈밥집을 안 가 본 건 아니지만 반찬이 많이 나온다고 해봐야 계란후라이, 김, 뭐 이런 걸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곳을

수 없이 봐 왔는데 여기는 그런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에요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게다가 돌솥밥까지..돌솥밥은 엄마도 안 해주던 건데 "진짜 어릴 땐 이런 밥상이 왜 소중한 지 몰랐던 걸까."
밥 먹던 중에 한 녀석이 그렇게 읊조려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구슬퍼집니다.ㅋㅋ
정말 요즘엔 한 끼를 때우기에 급급해서 이런 상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급할 때면 대충 햄버거로 먹고, 아니면 단품 메뉴가 나오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까요.

 

 

해봐야 김치랑 두어개 정도 찬이 나오는 게 전부였는데 여기는 목이버섯이며 나물이며 탕수육이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들이 그럴듯하게 차려지니까 놀랍더라고요.
이 한 상을 만들기 위해서 고생했을 사람들이 생각나서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쌈밥집이니만큼 쌈이 빠질 수는 없죠.
굉장히 여러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요 저희는 뭐가 뭔지 몰랐기에 그냥 왕창왕창 담아와서 싸먹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자 향이 나는 쌈을 먹어서 코가 찡해지기도 하고...

 

 

마지막으론 돌솥에 숭늉까지 거하게 말아 먹었죠.
서울에서 가기엔 살짝 먼 감이 있는 곳이었지만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 갈 겸 들르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날씨도 좋잖아요.
봄바다를 거닐다가 스윽 들려 훌륭한 밥상 받아 먹으면 꿀맛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