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로 만들기

대부도 해솔길 맛집 소문대로 맛있고 배터지게 나오네요.

일상라이프



 

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서 대부도 펜션에서 하루 묵고 왔어요.
선돌바다향기라는 펜션인데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서 뷰가 굉장히 좋아요.
뉘엿뉘엿 지는 일몰을 보는 게 너무 멋지더라구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가까운 맛집을 찾아보니까 호남9호라는 곳이 나왔어요.
굉장히 유명한 곳이길래 기대를 잔뜩 하고 갔습니다.

 

 

대부도 해솔길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이었어요.
길따라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쫙 있는데 손님을 받기 위해서 가게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나봐요.
그러니까 이 가격에 이정도로 푸짐한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스페셜코스를 시켰는데 정말로 스페셜하다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간 느낌이었어요.
처음 나오는 키조개 무침에서부터 우리를 압도해버렸죠.

 

 

 

밑반찬(?)으로 전복이나 해삼, 멍게가 깔려요.
전복 체면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닐텐데 이후에 나오는 메뉴들을 보니까 그럴만 하겠어요.
메인메뉴들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보니까 스키다시는 튀김 같은 일반 횟집에 주로 나오는 단가 낮은 것들로

쓸 수도 있을텐데 여기는 굳이 문어라던가 산낙지 같은 걸 스키다시로 내놓아요.

 

 

조개찜이 나왔어요 불 위에 올리고 한바탕 끓여주고 나면 조개들이 입을 쩍쩍 벌려요.
그리고 뚜껑을 열면 의외의 손님들이 저희를 반기죠.
저는 하얀 닭의 옆구리를 먼저 봤고, 제 친구는 오징어를 만났어요.
번지수를 잘못 들어간 녀석들 같지만 오히려 조개보다 인기가 많은 게 반전이었어요.

 

 

큼지막한 조개관자들은 물론 맛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푹 쪄낸 닭고기는 살이 보드랍고 짭짤한 간이 예술이었어요.
튀겨낸 게 아니니까 훨씬 무게감은 적은데도 심심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게 또 놀라웠어요.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서 가장 특별하고 매력적이었던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건 대나무 사이에 들어 있던 밥이었어요.
잘 묶여 있는 끈을 풀어서 대나무를 두동강내면 안에 잘 지어진 밥이 들어 있는데, 마치 약밥을 먹는 것 같아요.
특히 대추향이 예술이에요. 딱 인원수 만큼 들어 있어서 아쉬울 정도였죠.
조개를 내놓을테니 이걸 더 달라고 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신선한 횟감을 맛있게 담아서 내오셨어요. 살이 너무 쫄깃해서 이맛이지 싶었어요.
쌈에 마늘이랑 쌈장을 같이 올려서 정석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어요.
저는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듬뿍 풀어서 찍어 먹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횟감이 싱싱하다 보니까 어떻게 먹든 맛있더라구요.
먹다보니 여기는 정말 자주 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소문만 요란하고 막상 가보면 별로인 맛집들이 많은데 여기는 제대로 된 곳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금새우구이! 이걸 위해서 위에 공간을 남겨놨어요.
다른 애들의 배를 먼저 채우기 위해 막 조개도 까주고 닭다리고 뜯어주고 하면서 요놈을 기다렸죠! 제 전략대로

다른 애들은 다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뒤로 넘어가는데 저는 꿋꿋하게 껍질을 벗겨 먹었어요.

얼마나 꿀맛이던지.

 

 

대부도 해솔길 맛집에선 식사로 바지락칼국수가 나와요.
메인 요리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맛이 좋은 칼국수가 나와서 깜짝 놀랐고 그게 메뉴의 끝이 아니라는 데서

다시 놀랐어요. 매운탕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것도 국물이 굉장히 칼칼해서 정말 날씨 쌀쌀할 때 들러서 먹으면 대박이겠다 싶더라구요.
대부도 선돌바다향기 펜션부터 호남9호까지 정말 완벽한 연휴 루트였어요.

 

서울 시흥 맛집 닭갈비와 치즈 케미 터지네

일상라이프



한달에 두번정도는 외식을 하는 것 같은데 나가서 밥을 먹으면 설거지도 줄고 손도 덜 가서 편하긴 하지만
뭘 먹을까? 얘기하면 다들 꿀먹을 벙어리가돼요.
결국엔 맨날 제가 정해야하는 입장이 되더라고요.
"니가 맛집을 많이 알잖아" 하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나 하고 말이에요!
독산정통춘천닭갈비라는 곳을 이번 외식장소로 골랐는데 저도 좋았지만 의외로 부모님도 좋아하셨어요.

 

 

메뉴는 요렇게 나와요.
이게 치즈퐁듀닭갈비라는 건데 치즈랑 잘 맞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딱히 먹어본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 했어요.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 매콤한 양념과 치즈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긴 했어요.
부모님은 뭔 치즈냐 그냥 기본 메뉴나 시키자고 하셨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이걸 시켜서 먹고 있었어요.
이 서울 시흥 맛집에선 요 메뉴가 가장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맛이나 한 번 보자 하는 기분으로 주문했죠.

 

 

두 종류 치즈를 가져다 주시는데 모짜렐라는 피자가게라던가 그런데서 많이 보니까 익숙합니다.
체다치즈는 처음엔 당근을 자른 건가 했다니까요.
뭐 체다치즈는 늘 네모나게 포장된 것만 봐 왔으니 저런 비쥬얼은 익숙치 않은 게 당연하잖아요.
먹어 보니까 토스트나 햄버거에 들어가는 그 치즈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우동사리도 하나 넣어서 볶았는데 커다란 판에 한가득 음식이 담기는게 무척이나 먹기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굉장히 알록달록 예뻤어요.
붉은 톤의 맛깔나 보이는 닭갈비와 녹색의 채소들과 노랗고 하얀 치즈들이 무척 화사해서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이었어요.
막 호텔 식당처럼 예쁘게 플레이팅을 한 것도 아니고 되는대로 볶고 섞어놓은 건데도 이렇게나 먹음직스럽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처음에 판에 뿌릴 때는 형태를 유지하던 치즈들이 조금씩 녹아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해요.
그리고 저 끓는 모양새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이 메뉴를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렇게 먹는 게 미심쩍었는데 부모님은 오죽하셨겠어요.
평소에 피자도 잘 안 드시는 분들인데...
그래도 제 얼굴을 봐서 고기를 한 점 듬뿍 찍어 드셨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익숙한 맛인데도 미국음식 맛이 난다고 하셨어요.

 

 

제가 요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떡순이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평소에 떡을 달고 사는데 은근히 떡이 맛있게 들어가는 음식이 없어요.

그렇다고 외식으로 떡볶이를 먹기도 그렇잖아요.
닭갈비는 고기도 은근히 들어 있으면서 야채랑 떡이 듬뿍 들어 있으니까 저는 요걸 쏙쏙 골라 먹는 맛으로 먹어요.

 

 

입맛따라 취향따라 조합해서 먹는 게 또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마늘도 넣어 먹고 쌈도 싸 먹고, 치즈랑 같이 먹기도 하면서 한가지 요리지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달까요?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닭고기니만큼 호불호가 갈리지도 않아서 어떤 사람이랑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아주 맛있게 잘 드셨어요.
그리고 닭갈비라고 하면 한식이지만 약간 가벼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도 무척이나 좋아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주위를 둘러보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끼리끼리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많이들 먹더라고요.
저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냥 닭갈비를 먹어도 맛있지만 서울 시흥 맛집에선 치즈와 케미가 터지니까

젊은 친구들은 더 맛있게 먹는 것 같았어요.

 

 

우동 사리까지 볶아 먹어서 배가 퉁퉁 불렀어요.
그래도 밥을 안 볶아 먹으면 자다가 생각날 것 같아서 요것도 시켰어요.
은근히 치즈에 빠지신 부모님을 위해서 볶음밥에도 치즈를 추가 가능하냐고 여쭤봤더니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렇게 시켜봤어요.

 

 

그냥 재료를 하나 더 넣은 것 뿐인데도 굉장히 풍미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한식에 장이 있다면 서양식엔 치즈가

있다는 느낌일까요?
찌개에 장을 넣어 풍미를 살리듯이 치즈가 들어가면 맛이 깊어져요.
늘 외식할 땐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가끔은 서울 시흥 맛집 찾아와서 닭갈비를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안산 상록수역 맛집 맛있어서 자주가는곳

일상라이프



친구의 강력추천으로 알게된 안산 상록수역 맛집 제주삼육돈. 지금은 단골입니다.
제주도 생고기를 파는 곳이라곤 하는데 그거 말고는 전혀 아무런 정보가 없이 들른 곳이었어요.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가 목살+오겹살. 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세트메뉴입니다.

 

 

언제봐도 먹음직스런 엄청 큰 덩어리 고기를 투척. 역시 남자의 고기.
전엔 이걸 언제 다 익혀 먹나 걱정이 많았는데 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사장님이 친절하게 다 구워주시니까

구경만 하면 돼요. 그런 건 참 좋더라고요.
저흰 시키지도 않았는데 소주를 가져다 주시길래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요?" 그랬더니
"1주년 행사 중이라서 목살이랑 오겹살 세트 시키시면 한 병씩 서비스로 드려요~"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요렇게 앞에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네요.
생각도 못했는데 소주값 굳었네요!
이곳에서 장사한지 1년이나 되었다는 건데 왜 저는 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맛집이라면 응당 생기자마자 왔어야하는데..요즘 너무 동네 변하는 거에 관심이 없었나보네요.
반성을 좀 해야게씀다.

 

 

안산 상록수역 맛집은 연탄불에 구워주는게 신기합니다. 화력이 낮아서 갈을 일도 없고...
확실히 일반 철판에 굽는 것과 다르게 직화로 열을 받아서 더 바짝 익을 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쏙 빠져서 담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퍽퍽해지거나 질겨질 것도 같은데 특유의 조리법 때문인지 아니면 재료의 질이 좋기 때문인지
엄청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골고루 앞뒷면을 잘 익힌 다음에 잘라서 속을 익혀주구요. 손이 많이 갑니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매번 이렇게 일일히 구워주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사장님은 늘 친절하시기만 하시네요.
굉장히 인상이 좋은 집이에요.. 게다가 음식 맛까지 좋으니까 단골이 될 수 밖에요.

 

 

먹기좋게 컷팅해서 세팅을...
먼저 목살을 가운데 놓아서 익히고 주위로 오겹살을 꽃잎처럼 펼쳐 주구요.
천천히 익혀서 목살을 다 먹을 때 쯤에 먹을 수 있도록 타이밍을 조절~
프로페셔널해보였습니다. 고기 익을 타이밍을 조절하다니!
마냥 신기해서 사장님이 굽는 모습만 눈이 빠져라 봅니다.
 

 

그런데 진짜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두꺼운 걸 오랫동안 구워서 그런 건진 모르겠어요.
엄청 고기가 쫄깃합니다. 제대로 '살을 씹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큐브 모양이라 더 그런 식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삽겹살집처럼 얇게 잘라져 있으면 이로 씹을 때 깊이가 얕잖아요.
그런데 이건 두껍다보니까 굉장히 씹는 느낌이 깊게 느껴져요.
이 맛에 자주 오는건지도...

 

 

처음엔 좀 거시기했던 멜젓, 지금은 잘 먹습니다.

제주에서 먹는 소스로 처음에 연탄 위에 올려서 보글보글 끓여 주구요.
나중에 꺼내주시는데, 거기에 찍어 먹으면 짭쪼롬한 간이 맛을 살려줍니다.
천연 조미료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금에 찍어 먹는 것과는 감칠맛이 완전히 다르구요.

매니아가 다 됐습니다.

 

 

멜젓 안에 들어 있는 마늘이나 고추 같은 걸 꺼내서 같이 먹어도 무척 맛있어요.
제주도라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 색다른 메뉴가 숨겨져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해봤어요.
제가 집에 와서 다른 근고기집을 찾아봤는데 여기 상록수역 맛집에 비하면 가격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런 음식을 엄청 저렴한 가격에 잔뜩 먹고 왔으니 만족할 수밖에 없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었던 김치찌개는 정말 술 안주로 제격이었어요.
왠만큼 배가 차니까 요것만 가지고도 술두어병은 꼴깍꼴깍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은 고깃집이었고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머리 속에서 아른거릴 것 같아요.

비오는 오늘, 소주랑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릴 듯!

 

 

장단콩두부집 샘뜰에서 맛보면 반합니다.

일상라이프



친구들과 함께 파주까지 멀리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왔습니다.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터라서 간만에 똘똘 뭉쳐서 같이 바람이나 쐬자고 했죠.
아예 동쪽으로 밟아 속초를 찍고 올라다가 운전을 해야하는 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서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저기 많은 곳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문산 쪽이 낙점되었죠.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출출한 속을 달래줄 음식점들을 찾아봤는데 친구 한 놈이 그쪽이면

장단콩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일부러 저 콩 때문에 찾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축제도 매년 열린다고 하고요.
밥에 콩이 들어가면 우선 골라내고 보는 저이기에 그 말은 썩 끌리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한 번 가보자고

성화를 부려서 결국 장단콩두부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게 되었죠.

 

 

샘뜰두부집이라는 곳인데 희안하게 옆의 다른 가게들은 장사가 잘 안되는데 여기만 주차장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그래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결정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더라고요.
겉보기엔 굉장히 허름하고 예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음식들을 받아보면 거창한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은 포스에 압도당합니다. 저희가 시킨 더덕구이보쌈이 딱 그랬어요.

 

 

심지어는 얕봤던 순두부마저도 굉장히 존재감이 큽니다.
요건 그냥 음식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슥슥 긁어 먹는 음식일텐데 굉장히 오래도록 음미하게 만드는 깊은 맛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부드럽고 말랑한 푸딩같은 식감을 기대했던 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무척 묵직하고 쫀득한 식감을

선사해줘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간장을 넣어서 먹는 걸 선호하던데 저는 이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더군요.
제 입맛이 이렇게 담백한 걸 좋아하는지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비로소 담백함에 대한 참뜻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 저 단어가 나오면 '밋밋하다'와 동일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곳의 음식들을 먹어보면 밋밋함과는 굉장히 거리가 있어요.
굉장히 진하고 중후합니다. 그런데 담백하다는 표현 말고는 바르게 표현할만한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표현력과 어휘의 한계에 좌절하게 만드는 곳이더라고요.
청국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짜고 진할 것 같은 국물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은은하거든요.

 

 

청국장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군내, 꾸린내 이런 것들이 정말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된장국을 먹듯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청국장을 끓이면 정말 집 안에 그 냄새가 가득 차서 빠지질 않잖아요.
전 그게 굉장히 역하다고 느껴왔었는데 이곳에 와서 먹어보니 이게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 있어서 음식 맛을 풍부하게 잡아준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보쌈과 먹은 두부가 워낙 맛있었기에 요 메뉴를 선택하는 데 후회가 들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곂치는 메뉴를 시킨 것 같아서 괜찮을까 걱정도 했지만 워낙 맛있었기 때문에 하나도 남김 없이

싹싹 긁어먹었던 것 같아요.
장단콩이 대단한건지 아니면 이 집의 정성이 대단한 건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밀도가 촘촘해 두부를 들어보면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벽돌을 젓가락으로 든 느낌이랄까요?
그만큼 콩의 함유량이 높다는 뜻 아닐까요... 그리고 먹어보면 액기스를 압축시켜놓은 느낌이 납니다.

 

 

그냥 이렇게 흰밥에 얹어 먹어도 끝장나는 김치도 그렇거니와 다른 반찬들도 모두 입맛을 돋구는 손맛으로

만들어낸 거라서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한 상이었다고 평하고 싶어요.
한식에 대한, 특히 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저조차도 이렇게 감동하며 먹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오죽했겠습니까.
다들 꼭 여기는 다시 방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고요.

 

 

정말 감동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면서는 그런 장단콩두부집에 손님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했지만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다들 맛있다 맛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맛집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찾아와서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들만 잔뜩 먹고 나니 처음에 이곳으로 떠나오면서 안고 있던 고민들이 한꺼풀 벗겨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좋은 공기를 쐬면서 근심이 옅어질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역시 사람의 마음을

치유시키는 건 따뜻한 밥한공기와 건강한 음식인 것 같네요.

샘뜰두부집! 정말 맛있는 장단콩두부집입니다. 강추네요. 레알.

 

영종도쌈밥집 푸짐한 집밥이 그리울때 가는곳

일상라이프



제가 아는 몇몇 친구들은 독립해서 자취하는 처지입니다.
평일엔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대충 때우는 일상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면 약속이 없는 날엔 라면이나 끓여 먹고 뒹굴대기 일쑤죠.
그러다보니까 한상 제대로 차린 한식을 먹을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독립하기 전엔 항상 엄마가 차려줬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는데 요즘 깨닫고 있다고 합니다.

 

 

"야야 나 영종도에서 끝내주는 쌈밥집 알고있는데..."
라고 말한 건 제 친구 녀석인데 이 녀석도 저처럼 자취한 지 오래된 녀석입니다.
저와 같은 갈증을 느꼈었는지 반찬이 잔뜩 깔리는 한식 차림이 너무 좋았다며 호들갑을 떨더라고요.
그래서 자취하는 친구 몇명을 더 모아서 드라이브 겸 영종도쌈밥집 미송쌈정식에 방문했습니다.

 

 

엄청 다양한 반찬들이 줄을 섭니다.
"이 가격에 이 메뉴가 말이 되냐?"
이 집을 추천한 친구가 법석을 부립니다.
다른 친구들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 정말 반찬들이 많이 나온다고 좋아합니다.
특히 이 젓갈들은 제가 젤로 좋아하는 건데, 중독성이 강하더군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야 여긴 김치도 맛있다."
보통 음식점 가면 국밥집이 아닌 이상 김치는 남기기 일쑨데 여기선 아주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다 먹으니 리필도 해 줍니다.. 이 가격에 이런 상을 받은 것도 놀라운데 리필이라니,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오늘은 모를 절임도 나옵니다.
깻잎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뭐 상관없어요.
맛만 있으면 그만이죠.
저희는 상에 깔린 반찬들을 하나씩 먹어보면서 품평회에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모두 맛있다는 거. 그래서 이 집을 추천한 친구의 콧대만 높아졌습니다.
영종도쌈밥집은 정말 제가 생각지도 못한 곳이었는데 은근히 이 동네에 이런 음식점이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친구 말로는 이집이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찬이 깔리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른 쌈밥집을 안 가 본 건 아니지만 반찬이 많이 나온다고 해봐야 계란후라이, 김, 뭐 이런 걸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곳을

수 없이 봐 왔는데 여기는 그런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에요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게다가 돌솥밥까지..돌솥밥은 엄마도 안 해주던 건데 "진짜 어릴 땐 이런 밥상이 왜 소중한 지 몰랐던 걸까."
밥 먹던 중에 한 녀석이 그렇게 읊조려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구슬퍼집니다.ㅋㅋ
정말 요즘엔 한 끼를 때우기에 급급해서 이런 상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급할 때면 대충 햄버거로 먹고, 아니면 단품 메뉴가 나오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까요.

 

 

해봐야 김치랑 두어개 정도 찬이 나오는 게 전부였는데 여기는 목이버섯이며 나물이며 탕수육이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들이 그럴듯하게 차려지니까 놀랍더라고요.
이 한 상을 만들기 위해서 고생했을 사람들이 생각나서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쌈밥집이니만큼 쌈이 빠질 수는 없죠.
굉장히 여러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요 저희는 뭐가 뭔지 몰랐기에 그냥 왕창왕창 담아와서 싸먹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자 향이 나는 쌈을 먹어서 코가 찡해지기도 하고...

 

 

마지막으론 돌솥에 숭늉까지 거하게 말아 먹었죠.
서울에서 가기엔 살짝 먼 감이 있는 곳이었지만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 갈 겸 들르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날씨도 좋잖아요.
봄바다를 거닐다가 스윽 들려 훌륭한 밥상 받아 먹으면 꿀맛이지 않을까요.

 

 

이태원 큰옷파는곳 중 제일 좋은 곳

일상라이프



주말을 이용해서 동생이랑 같이 국제큰옷에 다녀왔습니다.
이태원과 녹사평 사이에 있는 곳인데 종종 다녀왔거든요.

왜냐하면 남녀 빅사이즈가 다 있는데다가 스타일도 참 괜찮고...
국제아케이드 지하에 있는 곳인데 입구에 커다란 입간판과 함께 큰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중앙으로 옷들이 잔뜩 걸려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국제큰옷이에요.
20대가 좋아할만한 캐쥬얼한 느낌부터 시작해서 30대가 입을만한 댄디한 스타일도 있죠.
저흰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여기만 돌면서 쇼핑을 합니다.
어차피 갈 때마다 신상들이 나와 있으니까 굳이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거든요.

 

 

대충 봐도 괜찮아 보이는 스타일들이 많이 보이지 않나요?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까 하나하나 들춰보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저희는 먼저 살짝 떨어져서 스캔을 주욱 하죠.

그러다가 뭔가 촉이 오면 그 부근을 막 뒤지기 시작해요.
그러다보면 은근히 좋은 물건들을 건질 수 있답니다.

 

 

여동생은 이게 맘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집이 맘에 드는 게 사이즈 걱정을 하지 않고도 예쁜 걸 고를 수 있다는 거에요.
기성복 매장 가면 사이즈를 먼저 살펴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스타일 먼저 살피고 고를 수 있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쇼핑하는 재미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니까요.

 

 

여기를 알게 되기 전까진 이태원에 큰옷파는곳들을 많이 전전했었어요.
워낙 많다보니까 찾아다니기가 힘들더라고요.
일반적인 기성복점들처럼 대로변에 위치한 곳도 있지만 골목 구석에 있는 집들도 많아서 발품을 좀 많이 팔아야 했죠.
가게는 참 많았지만 아쉽게도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파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중간중간 괜찮은 걸 찾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 건 많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의외로 대로변에 접근하기 좋은 곳에 위치한 큰옷파는곳인 국제큰옷을 발견한 거죠.
워낙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여기만 다니고 있어요.
솔직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발바닥 아프게 뒤지는 거 힘들잖아요.
이왕이면 좋은 몇 군데 찾아서 그 곳만 파는 게 좋지요.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 것들도 괜찮은 게 많아요.
특히 저는 밖에 나갈 때는 남방을 자주 입거든요.
집에서는 대충 티를 입고 있지만 그래도 좀 꾸미고 나가야겠다 싶을땐 무조건 남방이에요.
그래서 세련된 느낌을 찾는 거에 집중했었는데 여기는 참 댄디한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딱히 그런 느낌에 편중된 건 아니라서 교회오빠 스타일부터 나쁜남자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죠.
그런 점이 이 가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개성이 결코 과하지 않아서 누구라도 무리없이 소화 가능한 옷들이 많았어요.

 

 

 

전 이 체크무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충 걸쳐봤는데 사이즈도 딱이더라고요.

이렇게 종종 좋은 아이템을 건졌을 때의 희열이 이곳엔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날이 좋은 주말이면 다른 곳이 아닌 이곳으로 나들이를 나오곤해요.
옷으로 가득한 숲 속을 헤메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답니다.
이태원에서 큰옷파는곳을 찾으신다면 국제큰옷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일산 맛집 존맛 뒷고기집 찾았다.

일상라이프



가격 저렴하고 고기맛 일품인 일산 맛집 존맛 찾았습니다.

이름이 한판집인데 돼지의 여러 분위를 골고루 먹어볼 수 있는 뒷고기집이라 제가 좋아하는 집입니다.
메뉴는 그냥 일반 한판메뉴가 있고 항정살+덜미살 한판메뉴가 있죠.
두 가지 종류만 나오는 건 일종의 베스트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은 뽈살, 콧살, 갈매기살 등등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한 번에 600g씩 나오는데 그 양이 만만치 않아요.

 

 

한판집에서 먹어본 부위 중엔 덜미살이 존맛인 것 같아요.
워낙 맛있기도 하지만 익숙한 맛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자주 먹던 목살하고 아주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대신 그것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목살이 지방질이 적고 살코기가 많아 퍽퍽한 느낌이라면
이건 조금 더 쫄깃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메뉴를 가장 많이 먹더라고요.
굉장히 두껍게 썰어주시는 게 매력인데 거의 제주근고기 뺨치는 두께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굽는데 시간을 오래 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아주 뜨거운 숯 위에서 굽기 때문에 생각보단 빠른 시간 내에 고기가 구워지더라고요.

 

 

목살처럼 생겼는데도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도는 걸 알 수 있어요.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달까요 먹어보면 왜 인기가 있는지 바로 감이 옵니다.
특히 비장탄을 섞어 쓰는 숯은 필살기 같은 느낌인데
캠프파이어에 가서 좋은 숯으로 맛있게 익힌 고기를 먹는 맛이랄까요?

 

 

이 집이 가진 또 하나의 필살기는 바로 요 무침입니다.
콩나물과 파에 초고추장 소스가 들어간 건데 정말 중독성이 최고에요.
셀프 바에서 이걸 몇 번이나 퍼다 먹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뜨거운 불에 푹 익혀서 먹으면 파의 알싸한 맛도 날아가고
단 맛이 돌아서 훨씬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덜미살이 질리기도 전에 종목을 바꿔서 항정살을 올려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종류를 돌아가며 먹을 수 있어서 이 집을 좋아해요.
마냥 같은 종류만 먹다보면 금방 질리는 느낌이거든요 재미도 없고요.
맨날 삼겹살에 목살소금구이에.. 친구들과 같이 술 마시러 가면 그런데 말고는 갈 데가 없잖아요.
그럴 땐 이렇게 변화를 주는 게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론 뒷고기가 일반 부위들보다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그 맛에 비해서 가격은 또 어떻고요. 이렇게 저렴하게 한 근을 먹을 수 있다니
그럼 당연히 찾아가야 하는 집 아닐까요?

 

 

한판집은 단 하나도 익숙한 게 없어요.
고기도 색다르고 파절이도 색다르고 같이 나오는 찌개도 범상치 않죠.
보통은 된장국이 나올텐데 여기는 비지찌개가 나와요.
그냥 비지도 아니고 DMZ지역에서 기른 콩으로 만든 거라고 하네요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거죠.

 

 

사장님이 젊으신데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 주시니 열정때문에라도 가게가 잘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더라고요.
항정살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매우 고소했어요.
도축장과 직거래한 좋은 재료만을 가지고 쓰기 때문에 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확실히 이런 류의 음식들은 굽는 방식의 차이도 크지만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바뀔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 특수부위를 안 먹어 본 게 아닌데됴 여기는 특별히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꾸만 찾게되는 뒷고기집이었습니다.
혹시 술이 땡기는 밤이 있다면 한판집에서 뒷고기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태원 빅사이즈 큰사람들이 많이 찾는곳

일상라이프



빅사이즈 정장을 잘하는 집이 이태원에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알파양복점이라는 곳이었어요.
전에 입던 건 기성복이었는데 정말 어렵사리 구해서 입고 다니다가 이번엔 맞춤으로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기성복보다 몸에도 잘 맞고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정말 일반 캐쥬얼한 옷이라면 큰옷집에서 어떻게든 사서 입을텐데 정장은 참 애매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격식을 차려야 하니만큼 너무 크게 입거나 작게 입어도 안되잖아요.
수선으로 고치는 거에도 한계가 있어서 차라리 맞춤을 하는 게 나아 보이기도 했어요.

 

 

저 같은 큰사람들이 많아서 요즘엔 이태원 빅사이즈 정장집이 제법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맞춤 옷이라는 게 많이 없어졌잖아요? 다들 기성복을 사니까요.
정말 중요한 자리에 입고 가는 거가 아니면 그냥 대충 사서 입겠죠.
하지만 저같이 사이즈가 마땅치 않은 사람들은 따로 방법이 없단 말이죠.

 

 

굉장히 작은 가게였어요.
처음엔 추천 받은 곳이 맞나 해서 계속 기웃거렸어요.
그런데 맞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단촐해서 놀라게 되지만 좀 있다 보면 소박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이제 봄철이라서 손님이 제법 많은가봐요 저도 전화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사장님이 친근하게 맞아주셨어요.

 

 

한쪽엔 이렇게 완성된 것들이 주르륵 걸려 있어요. 사이즈를 보니까 큰 것도 있고 일반도 있더라고요.

저는 빅사이즈 정장만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다 하는가보네요.
그리고 그냥 정장뿐만 아니라 연미복이나 예복도 많이 맞추나봐요.
요즘엔 면접용이랑 예복을 맞추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요렇게 잘 안 보이는 안쪽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저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보면서 얼마나 실력이 좋으신가 살펴봤어요.
사실 이렇게 본다고 해도 제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뭔가 아는 척이라도 해보려고 가게를 둘러봤져.

 

 

원단들도 구경했어요 어떤 색의 옷감이 나에게 잘 어울릴까도 생각해보고 어느 자리에 입고 갈 건지도 생각해 봐야죠.
소에 간단하게 입을 거면 군청색 계열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장님도 그런 색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외국 손님들의 경우에는 그것보다 다채로운 색을 많이 찾으신대요.
격자무늬라던가... 투톤이 같이 섞인 거라던가...

 

 

왜 빅사이즈 정장을 잘하는지 궁금했는데 여기가 이태원이잖아요.
그래서 덩치가 큰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오래 해서 그런 것 같아요.
NBA선수들 정장도 지어주시고 그러셨나봐요 사진도 걸려 있더라고요.
사장님과 덩치차이 보이시나요.

저렇게 작은 분이 어떻게 사이즈를 다 재서 큰 옷을 예쁘게 만들어 주시는지 신기하기만 했어요.

 

 

매장 안에 있는 원단 말고 샘플북으로 원단이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해요.
이건 이탈리아 수입원단인데 가격이좀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기로 했어요.
만지고 구경하는 건 공짜잖아요?

 

 

요런 스타일의 원단도 있었는데 이렇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것도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너무 밋밋하게 단색으로 된 것보단 포인트가 들어가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사장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편하게 나누면서 옷을 맞추었고 며칠 뒤에 가봉된 옷을 입어보러 오기로 했어요.
다행이 실력 좋은 집을 알게 된 거 같아서 좋더라고요.

 

 

양평시장맛집 언제 가도 인기 많네요

일상라이프



오랜만에 양평시장맛집 양평정통춘천닭갈비에 방문했어요.
여긴 제가 오래 전부터 알고 다니던 맛집인데 언제 이렇게 소문이 퍼졌는지
주말에는 동네 주민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서울에서 데이트 온 커플도 있고, 나들이 나온 가족도 있고, 자전거 라이딩 오신 분들도 있어요.
메뉴가 메뉴다보니 외지인들은 별로 찾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맛만 있으면 양평까지 닭갈비를 먹으러 오고 그러나봐요.

 

 

이 가게는 양평시장맛집 중에서 꽤 오래도록 장사하던 곳이에요.
워낙 질 좋은 재료들로 맛있게 음식들을 만들어 주시기에 동네 주민들도 많이 찾던 곳이었죠.
왜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가장 확실하게 맛집을 찾는 방법이 그 지역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는 거라고 하잖아요.
확실히 인터넷이나 관광책자에 있는 맛집은 믿을 수가 없어서요.
근데 이 가게의 경우에는 관광객들 전용 음식점이 아니니 믿고 방문하셔도 될듯요.

 

 

워낙 춘천닭갈비의 이름을 붙이고 있는 데가 많아서 상호만으로는 맛을 판별할 수가 없는데
여기는 한 번 방문하면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괜히 엉뚱한 곳 갔다가 뒤통수 맞느니 확실한 곳을 찾는 게 좋죠.
닭고기나 양상추도 푸짐하게 들어 있지만 떡이나 고구마 같은 사리도 제법 들어 있어요.
저는 양상추를 참 좋아해요. 소스와 어울려서 불판에 부드럽게 익으면 달짝지근한 맛이 나잖아요.
전 이거랑 닭살을 같이 먹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조금 음식을 특이하게 내어 주시는데 야채를 볶기 전에 양념에 잰 고기를 먼저 구워주세요.
초벌을 해서 불 맛을 충분히 낸 다음에 각종 야채랑 같이 볶아주는데
그래서 살코기가 다 익는 시간이랑 각종 야채들이 익는 시간이 얼추 맞아요.
다른 가게들에서는 한꺼번에 볶아버리기 때문에 재료들이 조리되는 시간이 제각각이잖아요.
그래서 떡 먼저 집어 먹고 상추 먼저 집어 먹고 그러는데
닭갈비는 이렇게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여러가지를 어울려서 먹는 게 좋거든요.

 

 

그대로도 넘나 맛있지만 조금 더 새롭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치즈사리를 추가하는 것도 완전 강추하는 방법 중에 하나에요.
요걸 넣는 순간 맛이 확 변해버려요 약간 피자나 그라탕 같은 요리를 생각하시면 되려나요?
그런데 토마토 페이스트가 아니고 매콤한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또 다른 맛이 나죠.

 

 

치즈가 한식 소스랑 이렇게나 잘 맞을 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의외에요.
마늘이랑 함께 쌈을 싸 먹어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치즈가 쫄깃하다보니까 쌈을 싸 먹는 느낌이 색다르달까요.
요즘엔 이렇게 많이 먹다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데이트를 오거나, 아니면 여자아이들끼리 먹으러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양평시장맛집은 불판이 굉장히 두꺼워서 고기가 더 맛있게 익는 것 같아요.
일부러 맛있게 구워 먹으려고 집에 무쇠팬을 들여놓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게 관리도 그렇게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굳이 이런 팬을 고집하는 걸 보면 맛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얇은 팬을 쓰는 게 설거지하기도 훨씬 편할 거 아녜요.

 

 

그런 포인트들이 있어서 이 집이 양평시장맛집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거겠죠.
확실히 먹어보면 정말 익숙하도록 자주 먹었던 음식이 어떻게 더 맛있어질수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사실 소스 맛도 그렇고 들어가는 재료도 그렇고 별다를 게 없거든요.
그런데 항상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는 음식점이에요. 늘 인파로 붐빈다니까요.

 

 

마지막에 볶아먹는 볶음밥은 정말 어딜가나 공통적일 거에요.
이렇게 맛있는 걸 놓칠 수는 없죠. 볶음밥은 재료도 재료지만 볶는 솜씨와 팬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잘못 볶아버리면 재료가 뭉쳐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뜨거운 열로 재빠르게 빨리 볶는 게 좋은데 그건 무쇠팬이니까 가능한 거죠.

 

 

가끔 서울 사는 친구들이 양평에 방문할 때 갈만한 곳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저는 꼭 이 집을 추천하거든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근처에 음식점이 참 많지만 남녀노소 누구한테나 사랑받을만한 집은 여기밖에 없지 않을까요?

 

 

 

슈트빨 잘 사는 이태원 맞춤양복점추천

일상라이프



입사 후 회사를 다니면서 양복 입을 일이 많아졌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느끼던 게 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슈트빨이 안 살까???
어릴 적엔 슈트만 입으면 다들 기럭지도 길어보이고 어깨도 넓어보이고 몸매도 각잡혀 보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슈트를 입으면 머리만 커보이고 아무리 패완얼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슬슬 맞춤양복의 세계를 알게 되었죠.

 

 

전에 첫 양복을 어디서 맞출까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 이태원의 맞춤양복점 뉴패션양복점이었습니다.
이왕 맞추는 거 아주 잘하는 집에서 맞추고 싶었거든요.

삐까뻔쩍한 매장에 가격만 비싼 그런 곳 말고 오래된 경력을 가진 제단사가 있는 멋있는 가게에서 맞추고 싶었죠.

그래서 찾아낸 곳이 여깁니다. 맞춤양복점추천 후기도 많이 있더군요.

 

 

완성된 맞춤양복들이 잔뜩 걸려 있어요.
저한테 맞춤양복이 안 어울리는 이유는 기성복이 잘 맞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기성복은 아무래도 개개인의 몸에 옷을 맞춘 게 아니다 보니까요.
제가 허리둘래에 비해선 엉덩이가 크다보니 허리에 맞추면 엉덩이가 끼고
엉덩이에 맞추면 허리가 남고 다리통도 넘치는 그런 애매한 체형이라...

 

 

오래된 맞춤양복점답게 여기저기에 저런 사진들이 많이 붙어 있어요.
나름 유명인사라서 찍어놓은 거 같은데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이태원에 있는 양복점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와서 정말 정통적인 스타일의 양복을

잘 알고 계시고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의 양복을 입는 한국인들과 다르게 정말 요구조건이 많은 외국인들을 대해야해서
기술적으로도 많이 숙달되신 분들이 운영하는 곳인지라 그런 믿음으로 첨엔 찾아갔었죠.

 

 

와이셔츠도 맞춤이 가능하다고 해요. 뭐 양복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 맞춤이 되더라고요.
양복을 맞추는 과정은 참 신기했습니다.
먼저 어떤 원단으로 옷을 만들지 정하더라고요.
이미 맞춤양복점 매장 안에는 진짜 엄청나게 많은 원단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다 직접 만져보고 색을 보면서 고를 수 있고요.
거기에 맘에 드는 게 없으면(보통은 거기에 있는 걸로 고른다네요)
원단 샘플북을 보면서 맘에 드는 원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뭐 남색에 흰색 두꺼운 스트라이프가 있는 원단 보여주세요. 이런 식으로 주문한다고 해요.

 

 

그러고나면 어떤 스타일의 양복을 만들지 정한대요.
뭐 주머니는 어떻게 만들지 주머니의 덮개는 넣을건지 말건지 카라의 두께는 어떻게 할건지...
단추는 몇개를 달 건지... 양복뒤쪽의 트임은 한개를 할건지 두개를 할건지...
보통 매장가서 색깔만 보고 양복을 고르던 저는 멘붕이 왔지만 사장님이 친절하게 샘플 옷들을 보여주시면서 상담해주셔서
잘 이해하면서 제 취향의 옷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 양복에도 나이 별로 찾는 스타일이나 유행이 있어서 요즘 많이 하는 스타일로 해달라고 주문하면 알아서 해주실 거에요.

 

 

코트도 제작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양복만 맞추기로 했어요.
코트는 당분간 기성복을 입고..나중에 양복이 맘에 들면 추가로 맞추려고요. 후후...
뭐 그리고 제 몸의 수치를 재고 나면 일단 양복을 맞추는 첫번째 스텝은 끝납니다.
별로 어렵지 않더라고요.

 

 

 

원단들이 패턴도 다양하고 두께도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더라고요.
뭐 저는 아직은 단색으로 된 옷이 좋더라고요..막 체크가 들어가고 무늬가 들어간 양복은 제가 소화하기엔 무리인 것 같아서...

 

 

빛 바랜 사진 속에서 남자분이 한껏 멋을 내고 있네요.
이제 며칠 뒤에 가봉 된 옷을 입어보고 최종적으로 수치를 조절해야하는데 정말 기대가 돼요.
제 몸에 딱 맞는 옷이 제 몸의 핏을 멋있게 잡아줬으면 좋겠네요.